유해진·이제훈 ‘소주전쟁’, 과몰입 유발한 제작 비하인드 공개

영화 ‘소주전쟁’ 이 스크린 속 몰입감을 배가시킨 제작 포인트를 전격 공개했다.
제작진은 28일,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회사를 둘러싼 치열한 대결을 그린 ‘소주전쟁’의 촬영·조명·미술·소품 디자인 등 프로덕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소주전쟁’은 인생을 소주와 동일시하는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성과만을 좇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국민 소주의 운명을 두고 맞붙는 이야기다.
인물 간의 대비를 통해 한국 사회의 자본과 인간성, 선택의 본질을 그려낸다.
먼저 김성안 촬영감독은 인물의 감정에 따라 카메라 무빙을 차별화하며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술자리 장면에서는 과도한 연출 대신 배우들의 표정과 감정에 집중한 촬영을 통해 관객의 감정 이입을 유도했다.
김 감독은 “술을 마시는 순간마다 인물의 감정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를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이승빈 조명감독은 소주라는 까다로운 오브제를 조명할 때 배우의 감정선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절제된 조명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주잔 하나에도 빛의 농도를 조절해 감정의 흐름이 잘 전달되도록 했다”며 섬세한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김보미 미술감독은 시대극의 분위기를 지나치게 리얼하게 재현하기보다, 캐릭터 중심의 색채로 미장센을 구성해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종록의 공간은 따뜻한 웜톤 계열로, 인범은 냉정하고 이성적인 무채색 계열로 대비시켜 인물의 성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1997년 당시 서울의 정서와 산업 구조를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현실감을 살렸다.
이와 함께 영화 속 주요 오브제인 ‘탑소주’도 실제 제품으로 제작돼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해양조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탑소주는 국보소주 1등이라는 콘셉트 아래 ‘층층이 쌓인 재료를 정제한 최고급 소주’라는 의미를 담았다.
해당 제품은 현재 서울 수도권 편의점에서 실제로 판매 중이며, 영화 속 소주가 현실에서 구현돼 스크린 밖의 경험으로 확장된다.
‘소주전쟁’은 앞서 ‘국가부도의 날’, ‘완벽한 타인’ 등 시대와 사회적 메시지를 절묘하게 엮은 작품들의 계보를 잇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유해진과 이제훈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에 더해, 제작진의 정교한 디테일이 더해진 이번 작품은 한국형 블랙코미디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