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불내증, 유제품 섭취 시 악몽 유발…“수면 질 저하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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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같은 유제품이 유당불내증 을 가진 사람에게 악몽을 유발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즈 같은 유제품이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에게 악몽을 유발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제공)
치즈 같은 유제품이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에게 악몽을 유발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즈 같은 유제품이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에게 악몽을 유발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제공)

밤에 치즈나 유제품을 섭취한 후 악몽을 꾸는 현상이 실제 유당불내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토레 닐슨 교수 연구팀은 북미 대학생 1,082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식사 내용, 음식과 꿈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심리학의 최전선(Frontiers in Psychology)』에 1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중 약 3분의 1이 정기적으로 악몽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유당불내증을 가진 참가자들은 악몽의 빈도와 수면 질 저하가 두드러졌다고 분석되었다.

유당불내증은 유제품 내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섭취 시 위장 장애를 유발하는 증상이다.

체내 불편이 수면 중 꿈의 정서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기존 학설과도 일치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유당불내증이나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일수록 수면의 질이 낮고 악몽을 더 자주 경험한다”밝혔다.

이어 “특정 음식에 민감한 경우 식습관을 조절함으로써 수면의 질을 높이고 악몽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즈 등 유제품을 악몽의 원인으로 지목해온 경험적 인식이 이번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에서는 성별, 건강 상태, 음식과의 정서적 관계도 함께 조사됐다.

여성은 남성보다 꿈을 잘 기억하며 수면의 질이 낮다고 응답할 확률이 높았고, 음식 섭취로 위장 자극을 느꼈다는 비율도 남성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40%는 특정 음식이나 야식이 수면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그중 유제품, 단 음식, 매운 음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응답자들은 위장 불편과 악몽, 수면 방해 사이의 연관성이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닐슨 교수는 “수면 중 위장 통증이나 가스 등 신체 감각이 꿈의 정서적 내용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악몽 반복과 수면 회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악몽이 만성화될 경우 불면증, 우울감, 정신건강 저하로 연결될 수 있어 음식과 수면의 관계를 더욱 심도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4년 같은 연구팀이 수행한 조사와 비교해 음식과 꿈의 연관성을 인식한 응답자 비율이 감소한 점도 주목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음식 알레르기나 민감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참가자들이 문제 식품을 사전 회피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닐슨 교수는 “연령과 문화, 식습관이 다른 다양한 집단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치즈 제품과 대조 식품을 비교 섭취한 뒤 수면과 꿈의 변화를 추적하는 실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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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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