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르트문트에 0-1 패… 클럽월드컵 전패로 마무리

K리그1의 울산 HD가 도르트문트에 끝내 무릎을 꿇으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여정을 전패로 마쳤다.
울산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0-1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3경기 전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2승 1무로 승점 7을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앞선 두 경기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0-1), 플루미넨시(2-4)에게 연패를 당하며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기대했지만, 도르트문트의 공세를 끝까지 막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도르트문트는 공격을 주도했고, 전반 36분 이재익의 패스 실수가 빌미가 돼 선제골을 허용했다. 조브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다니엘 스벤손이 낮고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이후에도 강상우, 이진현, 고승범 등을 앞세워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3분 강상우의 첫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15분 이진현, 19분 고승범의 슈팅도 골대를 벗어났다.
울산은 후반 중반 이청용, 이희균, 허율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후반 38분 혼전 상황에서 얀 쿠토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울산의 마지막 보루인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인물은 단연 조현우였다. 도르트문트는 총 28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이 중 11개가 유효 슈팅이었지만, 조현우는 10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대량 실점을 막아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조현우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9를 부여하며 MVP로 선정했다.
한편, 같은 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는 플루미넨시와 마멜로디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결과로 플루미넨시가 조 2위(1승 2무, 승점 5), 마멜로디는 조 3위(1승 1무 1패, 승점 4)에 올랐다.
16강에서는 F조 1위 도르트문트가 E조 2위와, F조 2위 플루미넨시는 E조 1위와 맞붙는다.
울산은 조별리그에서 승점 없이 탈락하며 아쉬운 성과를 남겼지만, 조현우의 선방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울산의 유일한 위안으로 남게 됐다.
울산은 귀국 후 K리그와 하나은행 FA컵 일정을 소화하며 리그 재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단 체력과 조직력 회복에 집중해 다시 리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