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제2의 인천공항 건설 추진…한국형 스마트공항 모델 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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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사진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사진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앙아시아 국가 우즈베키스탄에 새로운 인천공항을 짓고 직접 운영에 나선다.

이는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공항 개발과 운영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첫 번째 사례로, 한국형 스마트공항 모델의 글로벌 수출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국제공항 개발운영사업(PPP: 민관협력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약 2000억 원 규모를 공동 투자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단순 시공을 넘어서, 향후 22년간 운영권까지 포함된 장기 프로젝트로, 국내 공항 운영 주체가 해외 공항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우르겐치공항을 철거한 뒤, 연간 3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여객터미널과 1동의 화물터미널을 새롭게 건설할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공항 자산을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귀속시키는 대신, 오는 2026년부터 2047년까지 22년간 운영권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공사는 3년간의 건설기간을 거쳐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르겐치공항은 우즈베키스탄 서부 호라즘주에 위치한 지역의 핵심 관문으로,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히바(Khiva) 유적지가 있어 관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공항 이용 여객 수는 약 70만 명에 불과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신규 여객터미널 건설을 통해 향후 4배 이상의 여객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공항공사는 앞으로 3개월간 우즈베키스탄 측과 실시협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즉시 본계약 체결과 동시에 착공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실시협약이 체결되면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건설뿐 아니라 운영 전반에 걸쳐 CEO를 포함한 주요 임원을 파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다.

이는 단순한 운영 위탁을 넘어, 공항 개발과 운영에 있어 전권을 쥐는 본격적인 해외 공항 진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사, 엔지니어링, 설계사 등 관련 인프라 기업들과의 동반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며, 한국 기업 전반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해외 공항 사업에서 단순 시공을 넘어서 운영권까지 확보한 것은 드문 일이며, 그만큼 인천공항의 글로벌 신뢰도와 운영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공항 개발사업 수주는 단순한 사업 확대가 아니라, 향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전역으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형 공항 운영 시스템과 스마트 공항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공항 수출 모델의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르겐치공항을 제2의 인천공항으로 성장시켜 세계 공항 운영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미 터미널 운영, 보안 시스템, 항공사 서비스, 고객 편의성 등 여러 항목에서 글로벌 공항 평가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공항 운영 주체로 꼽힌다.

이번 우르겐치공항 프로젝트는 이러한 운영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첫 실질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해외 신흥국의 공항 현대화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인프라의 해외 수출 외에도, 교육과 기술 협력을 포함한 종합적 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까지 확장하며 ‘공항 K-인프라’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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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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