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 요코하마, 리버풀전 앞두고 팬 반발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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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마리노스 리버풀
요코하마가 리버풀 친선전을 강행하자 여론이 매우 험악해졌다 (사진 출처 -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공식 SNS)
요코하마 마리노스 리버풀
요코하마가 리버풀 친선전을 강행하자 여론이 매우 험악해졌다 (사진 출처 –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공식 SNS)

일본 프로축구 J1리그의 명문 구단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구단 역사상 첫 강등 위기에 처한 가운데, 시즌 중 예정된 리버풀과의 친선전을 두고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인 주니치 신문은 1일 보도를 통해 요코하마가 “유럽 명문 리버풀과의 경기 앞두고 팬들 사이에서 찬반이 소용돌이치고 있다”고 전했다.

요코하마는 오는 30일 홈구장 닛산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일본을 방문하며, 앞서 26일 홍콩에서 AC밀란과 맞대결을 가진 뒤 일본행에 오른다.

요코하마와 리버풀의 맞대결은 지난 4월에 공식 확정됐으며, 당시만 해도 팬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을 넘긴 지금, 요코하마는 22경기에서 단 3승(6무 13패)을 거두는 부진한 성적으로 승점 15에 머무르며 리그 최하위인 20위에 처져 있다.

일본 J1리그는 시즌 종료 후 하위 3팀이 자동 강등되는 구조로, 현재 성적대로라면 요코하마는 역사상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팬들의 반발은 이러한 팀 사정을 고려할 때 리버풀과의 친선전이 과연 시기적절한 결정이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됐다.

SNS 상에는 “강등권에서 벗어나기도 힘든 상황에 왜 체력 소모가 큰 친선전을 추가했느냐”, “이런 경기보다 리그 경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요코하마는 J리그 출범 원년 팀 중 하나로, 가시마 앤틀러스와 함께 단 한 번도 강등된 적 없는 구단이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으로, 고 유상철 전 감독을 비롯해 안정환, 남태희 등이 몸담았던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3월 말부터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2무 9패)을 기록하며 추락했고, 최근 4경기에서도 1무 3패로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감독 교체도 두 차례 있었다.

시즌 개막 전 부임한 스티브 홀랜드 감독이 4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후임 패트릭 키스노보 감독도 기대에 못 미치자 6월 중순 물러났다.

현재는 오시마 히데오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팬들은 “단지 리버풀이라는 이름값 때문에 경기 일정을 강행하는 건 선수단 운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단 운영진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요코하마 입장에서 리버풀과의 경기 자체는 국제적 노출이나 수익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리그 성적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리버풀과의 친선전은 J리그 일정 중간에 삽입돼 요코하마 선수단에게 실질적인 휴식 기회를 빼앗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리그 잔여 일정이 강팀들과의 맞대결로 이어지는 만큼 체력 안배는 더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편, 요코하마 구단은 팬들의 반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친선전 일정은 변동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리버풀전에서의 경기력도 팀 재정과 브랜드 가치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일정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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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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