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정, 외형 급성장 속 부채비율 121%… 내실 경고등 켜졌다

요거트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브랜드 ‘요아정(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이 빠른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재무 건전성과 내실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맹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직영점 비중은 1%에도 못 미치고, 부채비율은 121%를 기록하면서 경영 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요아정을 운영하는 삼화식품(법인명 삼화공간)은 2024년 기준 매출 471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해 자산 213억 원, 자본 96억 원, 부채 117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채가 자본을 상회하는 재무 불균형이 드러났다.
요아정은 전국 374개 매장을 보유 중이지만 이 중 직영점은 단 2곳에 불과하다.
가맹점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 치중하면서 본사 운영 기반과 리스크 대응력이 취약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2023년 삼화식품이 요아정을 인수한 이후, 공격적인 가맹 확장 전략이 재무 구조 악화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삼화식품은 1953년 창립된 전통 장류·소스 제조 기업으로, ‘삼화 진간장’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현재는 오너 3세인 양승재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가족 중심의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양 대표의 배우자인 박현희 씨는 요아정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장녀 양유경 씨와 차남 양정훈 씨도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차남 양정훈 씨는 만 18세에 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제외됐다. 박현희 대표는 요아정 외에도 ‘아라치’, ‘아라치찜닭’ 등 계열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가족 중심 경영은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시장 대응에 장점이 있지만, 경영 투명성과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외부 투자자나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아정의 주력 제품인 요거트아이스크림 자체도 소비자 트렌드 변화나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한 구조라는 점이 추가적인 우려를 낳는다.
원유 및 유제품 가격이 글로벌 수급 영향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고정된 판매 단가와 마진 구조는 이익률을 위협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요아정은 단기간에 높은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지만, 부채 비율이 높고 직영점이 거의 없는 구조는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며 “향후 시장 경쟁 심화와 소비자 선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직영 운영 기반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브랜드의 신뢰도와 장기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수익 중심의 경영 전환과 내실 다지기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