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한정판 ‘진라면 약간매운맛’ 출시…진순파·진매파 갈등 해소될까

오뚜기가 대표 라면 브랜드 ‘진라면’의 두 가지 인기 제품, 순한맛과 매운맛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한정판
신제품을 선보인다.
오뚜기는 20일, 신제품 ‘진라면 약간매운맛’을 60만 개 한정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을 두고 소비자 사이에서 이어지던 오랜 취향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라면 약간매운맛’은 이름처럼 매운맛과 순한맛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춘 제품으로, 라면을 즐기고 싶지만 자극적인 매운맛에는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3시간 이상 푹 우려낸 뉴질랜드산 사골과 양지 육수를 베이스로 해, 깊고 진한 감칠맛을 구현했다.
한국 전통 국물맛을 모티브로 하여, 얼큰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국물의 풍미 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눈길을 끈다. 오뚜기는 이번 제품에 진라면 순한맛의 상징인
파란색과 매운맛의 붉은색을 결합한 새로운 색상인 보라색 패키지를 도입했다.
이는 단순한 컬러 조합을 넘어, 두 진영의 상징을 하나로 통합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진라면 팬층 사이에서 “보라진라면”이라는 별칭이 생겨날 정도로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제품은 5개입 멀티팩 형태로 구성됐으며, 총 60만 개 한정 생산돼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오는 5월 26일부터 쿠팡을 시작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먼저 판매가 개시되고, 이후 6월부터는 전국 주요
편의점과 온라인몰을 통해 순차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한정 수량으로 기획 된 만큼, 빠른 품절이 예상돼 관심 있는 소비자들의 서두른 구매가 필요하다.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맛의 확장이 아닌, 소비자 참여형 제품 개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을 섞어 먹는 레시피가 인기를 끌며, 두 맛의 중간 단계에 대한 소비자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쇼핑몰 후기 등에서는 “순한맛은 너무 밍밍하고, 매운맛은 조금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고, 이러한 피드백이 신제품 개발의 출발점이 됐다.
오뚜기는 이를 반영해 실제 소비자 니즈를 제품에 반영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기존 제품을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시도를 한층 더 손쉽고 완성도 높은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소통을 실현한 것이다.
단순한 신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반응을 기민하게 캐치하고 이를 제품화로 연결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진라면 약간매운맛’은 오뚜기의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매운맛 라면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다양한 매운맛 강도를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한정판이라는 형태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희소성 욕구를 자극하고, 테스트 성격의 제품이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정규 제품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뚜기 측은 “이번 약간매운맛 출시는 진라면 브랜드를 더욱 다채롭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라며 “달라진 입맛과 식습관을 반영한 결과물로, 라면을 즐기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정판은 단순히 라면 하나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반영한 결과물이다.
진순파와 진매파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는 완벽한 타협안이자, 오뚜기의 유연한 브랜드 전략이 반영된 상징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정판의 성격상 조기 품절 가능성이 높아, 그 반응에 따라 향후 라면 시장의 제품 다변화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