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3만원 이하 신용카드, 발급률 최다

연회비 3만원 이하 신용카드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급되는 카드 유형으로 나타났다.
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5월 29일부터 6월 19일까지 실시한 신용카드 연회비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3773명 중 35.1%가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의 연회비 구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1만원 이하’가 31.4%로 나타나, 연회비 3만원 미만 카드를 선택한 소비자가 전체의 66.5%에 달했다.
이는 고정비 절감과 실용적인 혜택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특히 월 단위 고정 지출이나 생활비 할인 등의 실질적인 혜택이 포함된 카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연회비 구간의 카드 발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설문 결과는 실제 카드 발급 순위와도 일치한다.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고릴라차트 톱100 기준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발급된 카드 중 연회비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구간의 카드가 54종으로 전체의 54.0%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카드 중 7개도 해당 구간에 포함돼, 실질적인 수요층의 강세가 수치로 입증됐다.
특히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도 꾸준한 수요가 있다.
같은 기간 상위 100위 카드 중 10만원 이상 연회비를 지닌 카드는 22종(22.0%)으로, 혜택 대비 높은 연회비를 부담하는 소비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올해 1~5월 출시된 신규카드 18종을 살펴보면,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연회비 구간의 카드가 35.0%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2024년 출시된 신규카드 105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회비 구간은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으로 47.6%(50종)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 구간의 카드 출시 비중이 27.8%(5종)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10만원 이상’ 연회비 카드도 같은 비율인 27.8%로 집계됐다.
카드고릴라 고승훈 대표는 “최근 인기 신용카드를 살펴보면 고정 지출비, 생활비 혜택을 갖춘 연회비 3만원 이하의 카드 혹은 연회비는 높지만 이에 상응하는 바우처와 혜택을 갖춘 프리미엄 카드가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 카드사에서는 일반 카드와 프리미엄 카드의 혜택을 담고 기존 프리미엄 카드에 비해 연회비를 낮춘 ‘준프리미엄’ 카드를 다수 출시하며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무조건 연회비가 낮은 카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연회비 대비 혜택의 체감 수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카드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프리미엄 혜택이 집중된 고가의 카드와 저연회비 생활형 카드다.
그리고 그 중간 지점을 겨냥한 ‘준프리미엄’ 카드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카드업계의 차별화 전략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