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짜기’ 장난감 초등생 유행…실제 주삿바늘 포함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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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삿바늘 장난감이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해 안전 문제가 우려됐다.
주삿바늘 장난감이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해 안전 문제가 우려됐다. (사진 출처-유튜브캡처)
주삿바늘 장난감이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해 안전 문제가 우려됐다.
주삿바늘 장난감이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해 안전 문제가 우려됐다. (사진 출처-유튜브캡처)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 중인 ‘여드름 짜기’ 장난감이 안전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장난감은 실리콘으로 만든 외계인 얼굴에 실제 금속 주삿바늘로 이물질을 주입해 여드름처럼 부풀리며, 이를 손으로 짜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가격은 약 3000원대로, 초등학교 인근 문방구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장난감에 포함된 주삿바늘이 실제 의료기기로 사용되는 금속 제품이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장난삼아 피부나 눈에 찌를 경우 상처는 물론, 감염과 염증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아이들의 경우 장난으로 자신의 피부에 직접 주사할 위험이 있다” 말했다.

그는 이물질이 주입될 경우 진물이나 고름,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소독과 항생제 등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해당 제품은 안전 인증 부재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어린이용 장난감은 국내법상 국가통합인증마크(KC인증)를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지만, 이 제품은 유럽 CE 인증만 있으며 판매 대상을 ‘14세 이상’으로 설정해 법망을 피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실제 초등학생 이하 아동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장난감에 사용하는 크림과 색소 등 내용물은 중국에서 직수입된 제품으로, 정확한 성분과 위해성에 대한 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실리콘 성분을 삼키거나 기도로 흡입할 경우 흡인성 폐렴 등의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어린아이의 경우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박 과장은 “기관지로 들어간 이물질은 배출이 어려워 흡인성 폐렴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장난감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일부 아이들은 따라 하기에 급급해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해당 장난감의 위험성과 사용 자제를 당부하는 안전교육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당국은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유해 장난감의 유통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필요 시 관계 부처와 협조해 시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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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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