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 챗봇 ‘클로드’에 음성 대화 기능 추가

인공지능(AI) 시장의 주요 경쟁자인 앤트로픽이 자사 AI 챗봇 ‘클로드’에 음성 대화 기능을 도입하며 오픈AI와 구글에 맞대응에 나섰다.
앤트로픽은 27일(현지시간) 클로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음성 대화 모드의 베타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능은 사용자의 음성 질문을 AI가 실시간으로 듣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최근 공개된 오픈AI의 챗GPT 고급 음성 모드나 구글의 제미나이 라이브와 유사한 구조를 갖춘다.
클로드는 음성으로 응답하는 동시에, 화면에 핵심 내용을 실시간 자막처럼 제공해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다.
대화가 종료된 뒤에는 전체 내용을 요약한 텍스트도 함께 보여주는 형태로 설계돼 사용자 편의성이 강화됐다.
해당 기능은 지난 23일 출시된 최신 언어모델 ‘클로드 소네트 4’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현재는 영어 음성 5가지 옵션만 지원된다.
앤트로픽은 향후 수주 내로 모든 사용자에게 순차적으로 해당 기능을 확대 제공할 방침이다.
무료 이용자는 하루에 약 20~30개의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유료 구독자는 추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유료 플랜 사용자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연동해 AI 음성 대화를 통해 구글 캘린더 일정을 확인하거나 지메일 내용을 간단히 불러올 수 있어, 일정 관리와 이메일 확인까지 음성으로 수행 가능해졌다.
이번 음성 기능 도입은 사용자와 AI 간의 상호작용을 한층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앤트로픽의 이번 행보를 두고 “AI 플랫폼의 주요 진입 장벽 중 하나였던 ‘터치 중심 인터페이스’ 한계를 넘는 전략적 시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구글, 오픈AI, 메타, 앤트로픽 등이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고급 음성 모드는 유명 성우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캐릭터화된 AI와의 대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구글은 실시간 통화까지 염두에 둔 제미나이 라이브를 확대 중이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추세 속에서 클로드의 음성 대화 기능을 모바일 환경에서 직관적으로 구현하며, ‘사용자 친화형 AI 파트너’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