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 게임즈’로 게임 플랫폼 시장 정조준

애플이 게임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통합 게임 플랫폼 ‘애플 게임즈’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세계개발자회의 WWDC 2025를 통해 전격 공개됐으며, 애플이 본격적으로 게임 산업 내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애플 게임즈’는 단순한 게임 런처가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플레이 기록과 도전과제를 공유하며, 실시간 멀티플레이를 더욱 원활하게 지원하는 기능 중심의 통합 앱이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함께 플레이(Play Together)’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게임 초대를 보내거나 도전과제를 생성해 경쟁할 수 있다.
최대 16명까지 참여가 가능해 단일 플레이 게임도 커뮤니티 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게임즈 앱을 통해 친구들과 플레이 이력을 확인하거나 목표를 공유하고, 메시지 앱으로 초대 링크나 파티 코드를 보내는 기능은 직관적인 UX로 설계됐다.
또한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 외에도 게임을 중심으로 한 소셜 경험을 강화하려는 애플의 전략이 읽힌다.
애플은 이번 플랫폼을 통해 개발사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 게임즈’는 단순한 게임 런처 이상의 데이터 기반 마케팅 허브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게임즈 앱을 통해 제공되는 유저 데이터를 개발사와 공유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게임 내 이벤트, 도전과제, 실시간 커뮤니티 구성 등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왓 더(What the)’ 시리즈로 잘 알려진 게임 개발사 트라이밴드의 공동 창업자 팀 가보스는 “게임즈 앱으로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며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WWDC에서는 애플의 하드웨어 경쟁력도 다시 한번 강조됐다.
애플은 자사의 고성능 칩셋 메팔FX를 기반으로 맥북에서 AAA급 게임 ‘사이버펑크 2077 : 팬텀리버티’를 직접 시연했다.
해당 시연은 단순히 기술력 과시를 넘어 애플 디바이스에서도 고사양 게임이 원활히 구동될 수 있음을 실증한 사례로, 애플 게임즈 플랫폼이 단순한 모바일 게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사이버펑크 2077’ 개발사 CD 프로젝트 레드의 부 게임 디렉터 파웰 사스코는 “메팔FX 프레임 보간 기능을 통해 맥북에서도 부드럽고 높은 프레임의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 엔지니어들과의 협업 덕분에 성공적으로 맥 포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더 많은 한국의 팬들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이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게임에 활용되는 기기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수익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애플은 자체 설계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해 기기 전반의 게임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애플 게임즈’ 출시는 애플이 하드웨어 중심 기업을 넘어 게임 플랫폼 주도권을 갖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를 얼마나 넓혀갈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