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 열풍… “예쁜 쓰레기여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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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프리퀀시
스타벅스 프리퀀시 열풍이 거세다 (사진 출처 -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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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프리퀀시 열풍이 거세다 (사진 출처 –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매년 여름 진행하는 ‘e프리퀀시’ 행사가 올해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정판 굿즈를 받기 위해 음료 스탬프를 사들이고, 중고시장에서는 해당 도장과 굿즈가 고가에 거래되는 과열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정서적 만족을 위한 소비”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스타벅스 굿즈가 단순한 소유를 넘어 감정 소비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올해 스타벅스가 선보인 프리퀀시 굿즈는 글로벌 브랜드 라코스테와 협업한 테니스 콘셉트의 △멀티플백 △와이드 폴딩 체어 △트렌타월 등이다.

특히 멀티플백은 세련된 디자인과 희소성 덕분에 중고나라 등에서 6만~8만원대에 거래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높은 인기는 e프리퀀시 도장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일반 음료 도장은 1개당 2000~3000원, 미션 음료 도장은 3000~4000원 선에서 거래되며, 과거보다 최대 4배가량 높아졌다.

이러한 굿즈 열풍을 단순히 ‘예쁜 상품’에 대한 욕망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스타벅스 굿즈는 실제 사용 여부보다 소유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일종의 ‘정서적 소비’로, 실용성보다는 외적 매력과 소장 가치에 초점을 맞춘 현대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스타벅스 굿즈는 귀엽고 예쁜 디자인, 한정판이라는 희소성, SNS에서의 공유 욕구 등 현재 소비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는 상품”이라며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브랜드 문화를 공유하고 정체성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타벅스 굿즈는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상징적 소비”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벅스 프리퀀시는 굿즈 자체보다 그 과정을 공유하고 보여주는 데서 오는 만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프리퀀시를 모으는 동안 SNS에서의 주목, 콘텐츠로서의 활용, 한정판을 손에 넣었다는 성취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열풍의 배경에는 굿즈 자체의 퀄리티 향상도 있다. 단순히 예쁘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두루 갖춘 굿즈가 등장하면서 실제 상품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라코스테 가방처럼 정가 수십만 원대의 제품이 프리퀀시만으로 제공되는 점은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종희 교수는 “스타벅스 굿즈는 더 이상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프리퀀시는 이제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문화 현상으로,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니라 시대 감성과 소비 패턴을 반영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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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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