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산사태…마을 90% 매몰, 기후 변화 경고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 가 발생해 마을의 90%가 매몰되고 1명이 실종됐다.
28일(현지시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알프스산맥 빙하의 거대한 일부가 붕괴하며 빙하 조각과 바위, 토사가 대량으로 쏟아져 발레주 블라텐 마을을 덮쳤다.
사고는 귀를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발생했고, 거대한 먼지 구름이 마을을 뒤덮었다.
스테판 간저 발레주 주의원은 “처음 발생한 산사태만 해도 이미 엄청난 규모였다”며 “언뜻 보기에도 마을의 90%가 토사에 덮였다”고 말했다.
블라텐 마을 주민 약 300명은 산사태 경보 시스템 덕분에 지난 19일 사전에 대피했지만, 1명이 실종됐고 마을 내 주택 대부분은 완전히 파괴됐다.
마티아스 벨발트 블라텐 시장은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는 마을을 잃었지만 마음은 잃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지지하고 위로하며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정부는 블라텐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최소한 인근 지역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산사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알프스 빙하 붕괴와 지반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후 전문가들은 알프스 고산지대의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아 지반이 점차 불안정해지면서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100년 이내에 알프스 빙하가 모두 녹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위스 당국은 향후 산간 마을 안전 대책과 기후 변화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