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경궁로, 보행자 중심 거리로 5월 말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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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경궁로
서울 창경궁로 보행자 중심 거리로 5월 말 바뀐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서울 창경궁로
서울 창경궁로 보행자 중심 거리로 5월 말 바뀐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서울 도심의 핵심 도로인 ‘창경궁로(중구 퇴계로 4가~성북구 한성대입구역)’가 차량 중심 구조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우선하는 거리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1일 ‘창경궁로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오는 5월 말까지 완료하고, 종로4가에서 퇴계로4가까지 이어지는 약 0.9㎞ 구간을 걷기 좋은 보행친화거리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종묘, 창경궁, 광장시장 등 서울의 핵심 문화·관광 명소를 연결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좁은 보행로와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컸던 창경궁로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2024년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약 3개월간 진행해 왔다.

도로공간재편사업은 ‘녹색교통지역’ 정책의 일환으로, 차량 중심의 도로를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추진 내용으로는 △보행로 폭 확장 △자전거도로 분리 신설 △녹지공간 확대 △역주행 방지를 위한 도로 선형 개선 등이 있다.

특히 보행환경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다. 기존 보도는 일부 구간에서 불과 1.5m에 불과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최대 3.3m까지 확장됐다.

대표적으로 종로4가 지하상가 진출입구 인근은 통행 공간이 협소해 이용자 불만이 많았던 지역이었는데, 이 구간 역시 대폭 개선되며 시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이용자들도 크게 환영할 만한 변화가 있다.

그간 차량과 혼용되던 자전거 우선도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용차로로 전환돼, 종로창경궁로퇴계로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친환경 교통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는 자전거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모색 중인 서울시의 전략과도 맞물린다.

녹지공간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을지로4가 교차로 교통섬에 조성된 녹지는 약 1.5배 넓어졌으며, 에메랄드골드, 문그로우, 수국 등 계절감을 살릴 수 있는 다채로운 식재를 활용해 경관 효과를 높였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고려해 식재 높이를 낮춘 것도 특징이다.

교통안전도 개선됐다. 일방통행 도로의 역주행 방지를 위한 구조 개선이 완료됐으며, 퇴계로4가 교차로에는 구조적으로 역주행이 불가능한 형태로 도로 선형을 설계했다.

도로 유도선도 새롭게 적용해 차량 흐름의 직관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서울시는 이번 창경궁로 개선 사업이 단순한 인프라 정비를 넘어 시민의 생활권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창경궁로 도로공간 재편으로 보행자 안전과 편의가 향상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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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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