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원룸 평균 월세 90만원…서울 자치구 중 최고가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의 연립·다세대형 원룸 평균 월세 가격이 90만원 기록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축 원룸 공급 증가와 고가 거래 비중 확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26일 발표한 ‘4월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전체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68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2만 원(2.2%) 하락한 수치다. 반면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 1,254만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52만 원(1.7%) 상승했다.
서대문구의 원룸 평균 월세는 서울 평균보다 22만 원 높은 9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다방 측은 “지난달 서대문구에서 신축 고가 원룸 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이 평균 월세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촌·연희동·홍제동 일대에는 최근 몇 년간 신축 원룸이 다수 공급되면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서대문구에 이어 강남구가 87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서초구가 80만 원으로 세 번째로 높았다.
전통적으로 고소득 직장인이 밀집한 강남 3구 지역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비강남권인 서대문구가 서울 원룸 월세 1위를 기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전세 시세에서는 서초구가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서초구의 원룸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 5,975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강남구(2억 5,200만 원), 용산구(2억 3,619만 원)가 뒤를 이었다.
전세가 상승은 금리 안정과 반전세 수요 회복, 특정 지역의 역전세 부담 회피 등 복합 요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통계는 다방에 등록된 보증금 1억 원 미만의 월세 거래와 전체 전세 계약을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다방 관계자는 “전반적인 월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신축 공급과 고가 계약이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평균 시세가 크게 변동될 수 있다”며 “특정 구간의 거래 편중이 전체 데이터를 끌어올린 사례”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서대문구가 신촌, 이화여대, 연세대 등 대학교 인근 원룸 밀집 지역인 만큼, 학기 초 및 수험생 수요와 함께 1~2인 가구 중심의 고급 원룸 선호 현상이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친화형, 보안 강화형 신축 원룸이 늘어나며 가격대가 높아지는 추세도 반영되고 있다.
서울 원룸 시장은 향후 금리 변화와 주택 공급 상황,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 등이 겹쳐 추가적인 시세 변동성이 예상된다.
특히 비수기에도 수요가 꾸준한 대학가와 주요 업무지구 인근 지역은 앞으로도 고가 월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