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터미널 자리, 2029년 대규모 문화시설로 재탄생

서울시가 중랑구 상봉동 83-1번지 일대 ‘상봉9재정비촉진구역’ 개발 계획을 대폭 수정하며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낸다.
상봉터미널 사용되던 부지를 전시·컨벤션 기능을 갖춘 문화시설로 전환하는 이번 결정은, 동북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열린 제5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상봉9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핵심은 당초 기부채납 시설로 계획된 ‘여객자동차터미널 및 공공청사’를 ‘문화시설’로 용도 변경한 것이다.
상봉터미널은 한때 동북권 대중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됐으나, 최근 급감한 이용객 수로 인해 운영 사업자가 폐업을 신청했고,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이를 공식 수리했다.
이후 서울시와 중랑구는 협의 끝에 해당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상봉동 83-3 일원에는 지상 4층, 지하 3층, 총 연면적 약 5560㎡ 규모의 대규모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이 시설은 전시 공간과 더불어 컨벤션, 공공예식장 등의 복합 기능을 갖출 예정이며, 2029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봉9구역 전체 개발은 이미 복합개발 체제로 본격화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5년 4월 16일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뒤, 주거와 상업,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는 지상 49층, 연면적 약 29만㎡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5개 동이 조성 중이며, 999가구의 공동주택과 308실의 오피스텔이 함께 공급된다.
저층부에는 판매시설과 함께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문화공간이 배치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주민 여가 생활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번 변경을 통해 주거 중심의 개발을 넘어서 문화가 흐르는 도시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최진석 주택실장은 “주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거점 문화시설이 조성돼 ‘문화가 흐르는 중랑’, ‘매력특별시 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봉터미널의 문화시설 전환은 단순한 기능 변경을 넘어, 도심 기능 재편과 지역 정체성 회복, 그리고 시민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도시정책 변화의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