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하월곡동 떠나 충무로 시대 개막… 글로벌 도약 본격화
삼양식품(대표이사 김정수)이 60년간의 하월곡동 본사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 충무로(중구)로 본사를 이전하며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한다.

불닭볶음면의 초대박 흥행으로 급격히 성장한 사세에 맞춰 국내외 사업과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는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인근 빌딩을 매입하고, 올해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하월곡동 본사는 공간이 협소해 직원 전원이 한 건물에서 근무하지 못했으나, 이번 이전으로 흩어져 있던 직원들을 한데 모으고 업무 효율성과 조직 결속력을 높일 예정이다.
삼양식품의 대대적인 본사 이전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과 주가 급등 덕분이다.
증시에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식품 대장주에 올랐고, 이날 한때 주가가 123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충무로는 불닭볶음면이 탄생한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2011년 명동 매운 음식점에서 땀 흘리며 매운 음식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고 불닭 개발을 결심했다.
이후 1년간 매운 소스 2톤, 닭 1200마리를 투입해 ‘맛있는 매운맛’을 완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불닭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번 충무로 시대 개막은 창업주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 1960년대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죽’ 줄을 보고 국내 최초 라면 개발을 결심했던 역사적 의미와도 맞닿아 있어 상징적 의미가 크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