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에 극적인 역전승… 10년 만에 7연승 질주

삼성 라이온즈가 잠실에서 열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파죽의 7연승 질주했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이 6대4로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시리즈를 싹쓸이하며 10년 만에 7연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LG는 시즌 첫 시리즈 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삼성은 1회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LG도 곧바로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 삼성은 디아즈와 류지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지만, LG 역시 문성주의 2타점 2루타로 곧바로 따라붙었다. 이어 4회 오스틴이 다시 적시타를 날리며 LG가 4대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삼성은 LG 불펜진에 막히며 좀처럼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8회초, 극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2사 1루에서 김태훈이 대타로 등장해 LG 박명근의 체인지업을 통타, 우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태훈은 LG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이자 결승타를 기록하며 ‘LG 킬러’로 등극했다.
삼성은 9회초 구자욱이 좌익수 방면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려 6대4로 달아났고, 마무리 이호성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7연승을 달성했고, 순위도 4위로 상승했다.
선발 데니 레예스는 5.2이닝 10피안타 4실점(1자책)으로 고전했으나, 팀 타선과 불펜의 활약 덕에 패전을 면했다. 임창민은 0.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고, 이호성은 시즌 네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불펜이 김태훈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시즌 중반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삼성에게 3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김태훈은 LG전 4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며 ‘천적’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냈다.
삼성 팬들에게는 역전의 순간뿐 아니라, 7연승의 희열을 안겨준 결정적인 영웅이었다.
이번 승리로 삼성은 상위권 경쟁에서 강한 입지를 다시 확보하게 됐고, LG는 2위권 팀들의 추격을 받게 됐다. 리그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두 팀의 희비가 교차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