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KIA 완파하고 3위 탈환… 최원태 무실점·이재현 만루포

삼성 라이온즈가 광주 원정에서 완벽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꺾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선발 최원태의 역투와 이재현의 만루 홈런, 박병호의 베테랑 파워까지 더해지며 무실점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6월 1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KIA를 8대0으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시즌 37승 29패를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를 밀어내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번 주 삼성은 투수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원태인의 휴식, 데니 레예스의 부상으로 임시 선발을 둘이나 써야 하는 상황이었고, 불펜 핵심 백정현까지 어깨 이상으로 빠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최원태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분위기를 바꿔냈다.
최원태는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제구 불안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KIA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1회 위기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은 그는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 타선은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4회 첫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르윈 디아즈의 2루타, 김영웅의 볼넷, 김재성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태훈의 땅볼 타구를 KIA 1루수 황대인이 실책하면서 2점을 선취했다. 실책성 플레이 하나가 흐름을 바꾼 셈이다.
5회와 6회에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7회 박병호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박병호는 네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하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7회말에는 필승조 김태훈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불을 껐고, 이어진 8회초 삼성은 대량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박승규의 1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올린 뒤 이재현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재현의 한 방으로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KIA는 에이스 네일이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으나 수비 실책과 타선 침묵이 겹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삼성은 불펜과 타선 모두 흔들림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단단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주축 선발 투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최원태가 중심을 잡았고, 베테랑과 젊은 타자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힘을 보탰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