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벤치클리어링 이후 짜릿한 역전승… 4연승 질주

삼성 라이온즈가 벤치클리어링 상황에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삼성은 롯데에 9대3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은 4경기로 늘어났고, 롯데는 반대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삼성은 선발 최원태를 앞세워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강민호 등으로 타선을 구성했고,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워 장두성,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 등을 배치했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가져갔다. 1회초 2사 후 빅터 레이예스의 우월 솔로 홈런, 4회에는 손성빈의 좌월 1점 홈런으로 2점을 선취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삼성이 5회말 대거 4득점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1사 후 박승규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성윤의 적시타와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 이어진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4대2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6회에는 롯데가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삼성 배찬승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롯데는 1사 2,3루 상황에서 대타 유강남을 투입했지만 3루수 파울 플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기회를 놓친 롯데와 달리 삼성은 6회말 곧바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이 나란히 적시타를 때려 3점을 보태며 7대2로 달아났다.
롯데는 7회초 윤동희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7회말 이재현, 8회말 강민호의 타점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최종 스코어 9대3. 삼성은 타선과 마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완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 타선의 중심엔 김성윤이 있었다. 그는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격 선봉에 섰고, 강민호 역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베테랑다운 활약을 펼쳤다.
최근 타율이 떨어졌던 구자욱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날 2500루타(KBO리그 역대 43번째)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달성했다.
선발 최원태는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비록 5볼넷으로 다소 불안한 제구를 보였지만,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경기 중 한 차례 벤치클리어링 상황도 있었다. 5회초, 최원태의 투구에 롯데 전준우가 왼쪽 옆구리를 맞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전준우가 마운드 방향으로 걸어가자 포수 강민호가 막아서며 진화를 시도했고, 주장 구자욱도 나서서 팀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다행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최원태는 전준우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전준우도 웃으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며 상황은 원만히 마무리됐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으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반면 롯데는 불펜과 타선의 부진 속에 3연패를 떠안으며 반등이 시급해졌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