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재윤 추격조 전환… 불펜 재편 본격화

삼성 라이온즈가 불안한 불펜 운영을 안정시키기 위해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그 중심에는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 우완 김재윤(34)이 있다.
박진만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재윤이를 추격조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보직 변경을 공식화했다.
김재윤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59로 고전 중이다.
총 2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피안타율 0.277, WHIP 1.31을 기록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 모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3월 27일 NC와의 홈경기에서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지난 23일 대구에서 열린 KIA전에서는 ⅓이닝 동안 홈런 포함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박 감독은 투수 파트와 전력분석팀 회의 끝에 김재윤을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해 자신감을 회복시킨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구위는 올라오고 있지만 실점이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당분간 추격조에서 던지며 흐름을 되찾게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영구적인 보직 전환은 아니다. 현재 마무리는 이호성이 맡고 있으며, 좌완 필승조에는 백정현과 배찬승, 김태훈이 포함되어 있다.
우완 필승조 보강이 필요한 삼성으로서는 김재윤이 컨디션을 회복해 다시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박 감독은 “흐름이 안 좋다보니까 추격조에서 자신감을 찾게끔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오승환의 1군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박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퓨처스 쪽에서 공이 어느 정도 됐다거나 몸이 됐다고 하면 언제든지 콜업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며 “주의 깊게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백정현, 김태훈, 배찬승, 이호성을 필승조로 운용하고 있으며, 김재윤과 이승민, 임창민, 황동재 등이 추격조를 구성하게 된다. 불펜진 전체에 변화가 생기며 앞으로의 운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