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서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모노레일 사고 원인 조사 중

27일 오전 10시29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안타까운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모노레일 크레인 수리 작업 중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구조물에 끼여 사망한 사건으로,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삼성중공업의 사외 협력업체를 통해 현장에 투입된 ㅁ산업 소속 정아무개 씨로, 사고 당시 동료 1명과 함께 조선소 내에서 모노레일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삼성중공업은 크레인이 고장 나자 사외 협력업체 ㅇ정공에 수리를 의뢰했고, ㅇ정공은 재하청 형태로 ㅁ산업에 작업을 맡겼다.
정씨는 꼬여 있던 와이어를 복구하기 위해 모노레일의 고정핀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정씨가 구조물 사이에서 작업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춰 있던 모노레일이 갑작스럽게 움직이며 그 사이에 몸이 끼인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삼성중공업 사내 119 구조대는 즉시 초기 조처를 시행했고, 사고 발생 약 40분 후인 오전 11시11분경 통영해양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됐다.
정씨는 인근 거제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 직후 전 작업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사고 지점에 대한 긴급 점검 및 직원 대상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조선소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해양경찰서는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고장 상태였던 모노레일이 왜 갑자기 작동했는지, 그리고 작업 당시 충분한 안전 조치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여부가 조사의 핵심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현장 관계자 및 동료 작업자를 상대로 진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의 CCTV 영상 분석과 장비 점검도 병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복수의 하청 구조로 이루어진 협력업체 간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원청-하청 구조 속 산업안전 사각지대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모노레일 같은 중장비 수리 작업의 경우 작업자와 장비 간 최소한의 안전거리 확보와 비상정지 장치 작동 여부 등의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과 안전 대책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