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5000만원대 횡보…관세 유예에도 투자심리 ‘관망 모드’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부과하기로 한 50% 고율 관세를 오는 7월 9일로 유예에도 국제 무역 긴장은 다소 완화됐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1억5000만원대 강한 횡보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1억5198만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11% 하락했다.
업비트에서는 1억5202만원으로 0.07% 하락했고,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0.33% 오른 10만9293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이더리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빗썸에서는 0.42% 오른 355만원, 업비트에서는 전일과 같은 355만원에 거래 중이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61% 오른 255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1위를 유지 중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이더리움은 가상자산 시장 내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며 알트코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이날 1.59%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보다 한국 내 가격이 평균 1.5% 이상 높다는 의미로, 여전히 국내 투자자 수요가 견조함을 방증한다.
이번 관세 유예 조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심리는 여전히 신중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시장에 이미 반복적으로 영향을 준 만큼, 정책 피로감이 누적되며 단기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분석한다.
또한 비트코인이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만큼, 기술적 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존재한다. 고점 매도 이후 하락에 대비하려는 심리가 일부 자리 잡으면서 상승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심리를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주목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포·탐욕 지수는 74점으로 ‘탐욕(Greed)’ 상태를 기록했다.
전날(73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단기 랠리에 대한 낙관적 심리가 강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당분간 횡보장세 속 투자자별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리 전망이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고점에서의 진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