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신고가 후 조정 경계… 장기 보유자 ‘홀딩’ 지속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해당 가격대 인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11만1970달러에 도달한 후 현재 10만8000~10만9000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고점 근처에서의 횡보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단기적 조정 가능성과 장기적 상승 기대가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장기 보유자 움직임이다. 리얼비전의 제이미 쿠츠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신고점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움직임은 여전히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7년, 2021년, 2024년 초 강세장 당시와 비교해 현 매도 규모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이들은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의 아마르 타하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이탈했을 때 약 1억 달러 규모의 공매수 포지션이 청산됐지만, 장기 보유자들은 여전히 최대 보유량을 유지 중”이라며 “단기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해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만큼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애널리스트 윌리 우는 “현재 시장에는 투기 과열 신호가 포착된다”며 “비트코인이 당분간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하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지갑의 99%가 수익 상태에 있는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과거 조정이 나타났던 시기와 유사하다”며 “일부 대형 지갑들이 보유량을 줄이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하락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도 있다.
머티어리얼인디케이터 공동 설립자 키스 앨런은 “현재 강세장에서 7주 연속 상승 마감은 드문 일이지만,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어 9만4000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기업과 국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도 가속화되고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약 2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게임스탑도 5억 달러 규모의 매입을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을 따라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행보는 기존의 시장 분석 지표와 데이터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 및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향후 흐름은 단기적 조정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자산으로서의 전략적 위치 강화가 맞물리며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