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법인 매도 허용에도 비트코인 1억4900만원대 횡보


국내에서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매도가 허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2일 오전 기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세는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국내 시장은 김치프리미엄이 확대된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0.91% 오른 1억4926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업비트에서는 1% 상승한 1억4941만원을 기록했다.
국제 시세 기준으로는 코인마켓캡에서 1.05% 오른 10만5788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역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1.01% 오른 358만원, 업비트에서는 0.31% 오른 359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0.27% 오른 2451달러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이더리움은 대표적인 알트코인으로, 전체 시장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리플 또한 소폭 상승세다. 빗썸과 업비트에서는 각각 3075원과 3080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1.28%, 0.29% 상승했으며, 코인마켓캡에서는 2.18달러로 0.03% 오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김치프리미엄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가격과 국내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프리미엄은 이날 2.08%를 기록하며 2%대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5% 이상일 때 과열된 프리미엄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김치프리미엄 확대는 6월 1일부터 국내 일부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및 매도가 가능해진 제도 변화와 맞물린 현상이다.
그동안 제한돼 있던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활용이 일부 허용되면서 수요와 공급에 미세한 변화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 자체는 큰 상승세 없이 전반적으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앞서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미국 금리 정책, 글로벌 리스크 요인 등의 영향을 받으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글로벌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4점을 기록, ‘탐욕(Greed)’ 단계에 머물렀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낙관 심리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이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높고,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
이처럼 제도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재료가 부족한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제한적인 등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