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관세 전쟁 재점화 우려에도 11만 달러 회복 시도

미국발 관세 전쟁 재점화 우려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1만 달러를 향해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71% 오른 10만 9103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3.16% 상승한 수치다.
이더리움 역시 전일 대비 0.75% 오른 2550달러를 기록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의 상승은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 안정과 맞물려 투자 심리 회복을 뒷받침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배경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발언이 있다.
트럼프는 최근 외국산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고, 유럽연합(EU)에 대해 고율 관세 도입을 시사하며 뉴욕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에 따라 하락 마감했으며,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일부 차익을 실현하며 위험자산 회피에 나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7월 9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다.
시장은 이를 일시적 완화 조치로 받아들이며 투자 심리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11만 달러 초반에서 거래되다가 24일 한때 10만 7000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이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관세 긴장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전일 대비 1.49% 오른 1억 5290만원, 이더리움은 0.85% 상승한 35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1억 5268만 5000원으로 1.62% 상승, 코인원에서는 1억 5291만원으로 1.43% 상승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현재 67점을 기록하며 ‘탐욕’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공포 상태, 100에 가까울수록 과열된 탐욕 상태를 의미하며, 현재 시장은 여전히 강한 매수 심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관세 이슈뿐 아니라 연준의 통화정책, 글로벌 경제지표 등 거시적 변수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