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향한 강남 악성 낙서… 팬들 자발적 제거 나섰다

가수 보아를 향한 도 넘은 악성 낙서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낙서 제거에 나서며 아티스트를 지키기 위한 연대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 일대 정류장, 변압기, 전광판 기둥 등 수많은 곳에 가수 보아에 대한 저급한 악플이 적혀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보아를 비하하는 낙서가 공공장소 광고판 등에 쓰여 있는 사진들이 함께 담겨 있었다. 목격된 장소는 강남역, 신논현역 인근을 비롯해 서울 시내 여러 곳에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확산되자 보아 팬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낙서를 지우는 모습의 사진을 공유했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있는 미디어폴에 적힌 문구를 직접 지웠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미디어폴에 낙서를 적는 행위는 범죄로 간주돼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팬들은 “밤새도록 현장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아티스트가 이 낙서를 직접 보지 않기를 바란다. 더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아울러 팬들은 해당 낙서를 SM엔터테인먼트의 명예훼손 신고 플랫폼 ‘광야 119’에도 지속적으로 제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팬심의 차원을 넘어 아티스트 인권과 공공질서 훼손이라는 중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악의적인 낙서는 아티스트의 정신적 피해는 물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공공시설에 아티스트를 향한 낙서를 남기는 행위는 단순한 비방을 넘어 명예훼손과 재물손괴 등의 범죄로 판단될 수 있다”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수사와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아는 2000년 데뷔 이후 K팝 1세대 대표 솔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대중적 아티스트를 향한 이 같은 악성 낙서 행위는 팬들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팬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빠른 대응과 법적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아 팬들의 자발적인 낙서 제거와 제보는 아티스트를 지키기 위한 연대의 힘이자, 비방에 맞서는 시민 의식의 한 단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