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유효슈팅 100% 득점… 웨일스 꺾고 예선 첫 승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첫 승을 극적인 접전 끝에 거두며 본격적인 본선 진출 레이스를 시작했다.
벨기에는 10일(한국시간) 브뤼셀 스타드 루아 보두앵에서 열린 J조 4차전에서 웨일스를 4대 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벨기에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예선 일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벨기에는 이번 A매치 기간에 월드컵 예선 일정을 처음 시작했다. 지난 3월엔 UEFA 네이션스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본선 예선에는 나서지 못했다.
예선 첫 경기였던 북마케도니아전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객관적인 전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1대 1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북마케도니아가 현재 2승 2무로 J조 선두에 오르긴 했지만, 벨기에 입장에서는 놓쳐선 안 될 경기였다.
웨일스전은 화끈한 공방전이었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케빈 더브라위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로멜루 루카쿠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벨기에가 먼저 앞서갔다.
이어 4분 뒤 막심 더카위퍼르의 낮은 크로스를 유리 틸레만스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7분에는 제레미 도쿠가 오른쪽 측면에서 치고 들어온 뒤 왼발 슈팅으로 3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방 집중력이 아쉬웠다. 전반 추가시간 7분 해리 윌슨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3대 1로 마쳤고, 후반 6분에는 윌슨의 패스를 받은 소바 토마스에게 실점했다.
후반 24분에는 토마스의 헤더 어시스트를 브레넌 존슨이 마무리하며 3대 3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것은 베테랑 더브라위너였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틸레만스의 크로스를 직접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당시 웨일스 수비진은 코너킥 키커였던 더브라위너를 간과했고, 그는 무마크 상태로 골을 성공시켰다. 곧바로 교체된 더브라위너는 벤치에서 동료들과 환호하며 팀 승리를 지켜봤다.
이날 벨기에는 총 18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 4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극강의 결정력을 보였다. 다만 전체 슈팅 대비 유효슈팅 비율이 낮았다는 점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수비 조직력 역시 후반 3실점이라는 결과에서 드러난 만큼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벨기에는 현재 대표팀 세대교체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티보 쿠르투아의 대표팀 이탈과 황금세대의 노쇠화 등으로 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루카쿠와 더브라위너, 틸레만스 등 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다하며 승리를 견인한 점은 향후 일정에 희망을 더한다.
벨기에는 다음 라운드에서 본선 진출 경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승리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