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쯔, 약속 지켰다…구독자 205만 유튜브 채널 자진 삭제

유튜버 밴쯔가 10년 간 운영해온 구독자 205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스스로 삭제하며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열린 굽네 로드FC 073 스페셜 매치에서 개그맨 윤형빈에게 패배하면서 걸었던 공약을 이행한 것이다.
밴쯔는 7일 새롭게 개설한 유튜브 채널 ‘밴쯔 BANZZ’를 통해 ‘205만 밴쯔 채널을 삭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밴쯔가 직접 구독자 수 205만 명에 달하는 기존 채널을 삭제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밴쯔는 2013년 5월 27일 공개한 첫 영상을 회상하며 “당시엔 삼각대도 없고, 카메라도 아니었다. 식당 직원분께 부탁해 영상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며 10년 전 유튜브를 시작했던 초심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지금 돌아가면 더 열심히 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채널 삭제 전까지 본인이 올렸던 모든 영상을 다시 시청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과 나눴던 이야기, 먹방 콘텐츠들이 다시 떠올랐다. 방학이 끝나는 느낌처럼 허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밴쯔는 지난달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73’의 스페셜 매치에서 윤형빈과 맞붙었다.
이들은 경기 전, 패배한 쪽이 유튜브 채널을 삭제한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후 1분 42초 만에 윤형빈의 강력한 펀치를 맞은 밴쯔는 TKO로 패하며 약속을 지키게 됐다.
그는 경기 직후 “약속 지키겠습니다. 내일 마지막 영상 업로드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번 공약 이행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구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밴쯔는 “앞으로는 혼자가 아니니까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는 더 좋은 퀄리티의 영상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재도전의 의지도 밝혔다.
밴쯔는 과거 국내 먹방 유튜브 열풍을 이끈 대표적인 1세대 유튜버로, 화려한 먹방과 특유의 진행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채널 삭제는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다시 새 채널에서 시작하는 그에게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