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방송 중단 선언에도 연돈볼카츠 점주들 “황당하다” 반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기업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답답하고 황당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윤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답답하고 약간 황당하다”고 말하며 백 대표의 사과문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정 회장은 2022년 7월 매장을 오픈해 3년 가까이 운영 중이며, 연돈볼카츠의 폐점률이 70%를 넘을 때까지 본사에서 사실상 신제품 외에는 지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특히 “매출이 높은 매장은 훨씬 더 많은 베네핏을 받고 너무 낮은 매장은 베네핏이 적다.
저희 쪽에서는 지원책이 너무 작다는 정도밖에 인지할 수 없어서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백 대표가 발표한 5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안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돈볼카츠 점주들 사이에서는 지원책에 대한 공문조차 전달되지 않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점주들은 “무엇을 한다는 것은, 아직 공문이 안 와서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가 밝힌 가맹점 로열티 3개월 면제와 식재료 할인 등의 정책도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모든 열정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복귀에 대해 “방송은 주가가 크게 회복세를 타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금은 방송 생각은 진짜 안 하고 있다. 방송은 (상황을) 봐야 한다. 내가 원래 방송인이 아니다”며 “(회사가) 본궤도에 올라가 누가 봐도 더본의 미래가 잘 보인다고 할 때,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라고 전했다.
한편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지난해 더본코리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들은 “더본코리아 가맹본부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구체적인 수익 보장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백 대표는 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해 추가 지원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점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적은 금액으로는 될 게 아니다. 제대로 해서 점주가 잘 버틸 수 있게 해드리려고 큰 결심 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점주를 위한 마케팅, 신메뉴 개발 등에도 지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어차피 방송 등을 중단했고, 결국 내가 할 일은 점주 만나고 브랜드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외 시장 확장과 소스 판매 사업에도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산지 표기 오류 등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잇따른 논란에 대해선 “오프라인에 없던 문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원산지 표기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내부 시스템 개선을 위해 감사 조직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