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미지의 서울’은 내게 부담이자 선물… 박보영 선배 앞에서 무릎 꿇고 싶었다”

배우 박진영이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 인터뷰에서 진심 어린 소감을 전하며 촬영 비하인드와 동료 배우들과의 특별한 케미를 전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만 같고 성격은 전혀 다른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삶을 바꾸며 겪는 성장과 사랑을 그린 로맨틱 드라마다.
박진영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미지·미래(박보영)의 고교 동창이자 대형 로펌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와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진영은 극 중 무려 1인 4역을 소화한 박보영의 대사량을 언급했다.
“대본의 80%가 박보영 선배였다. 대사 양도 많고 감정도 복잡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웠다”고 존경을 표했다.
이어 “제가 NG를 낼 때마다 진짜 무릎 꿇고 싶었다. 선배는 모든 걸 외워서 시선 하나까지도 정확한데, 내가 망치는 느낌이 들어 너무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12부에 등장한 반지 전달 신을 언급했다.
“그날 따라 대사가 기억이 안 났다. 진짜 울고 싶었다. 그런데 박보영 선배랑 감독님이 ‘괜찮다,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다. 그 말에 더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미지의 서울’은 박진영이 군 복무를 마친 뒤 처음으로 선택한 복귀작이다.
그는 “복귀작이라 부담이 컸다. 제작발표회에서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사실 정말 많이 긴장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쉬고 온 입장에서 현장에 녹아들기 쉽지 않았지만, 선배들의 눈빛과 감독님의 디렉션, 스태프들의 애정 덕분에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의 반응을 묻는 질문엔 “제 친누나 이름도 보영인데 성격도 비슷하다. 누나는 표현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인데 ‘드라마 재밌네’ 한마디 해줬다. 그 정도로도 큰 애정”이라며 웃었다.
갓세븐 멤버들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친구들이 꼭 말랑말랑한 장면이 나오면 연락을 준다. ‘너의 비즈니스 잘 봤다’ 같은 반응을 준다. 영화도, 드라마도 잘 봐줘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진영은 극 중 엄마 분홍 역의 김선영과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는 “12부에 감정적으로 격한 장면이 있었는데, 감정이 안 올라와서 고민이었다.
그런데 김선영 선배님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나만 봐. 내가 다 줄게’라고 해주셨다. 정말 엄마 같았다”고 말해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충구 역을 맡은 임철수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진영은 “태국 공연 갔다가 좋은 위스키를 선물로 드렸다. 그래서 칭찬 많이 해주신 거 아닐까”라며 웃으며 전했다.
이어 “철수 선배님이 늘 믿는다고 해주셨다. 부담이 아니라 감동이었다. 또 선물 드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미지의 서울’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평범하거나 어딘가 이상한 인물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남게 됐다.
박진영은 진심 어린 연기와 진중한 태도로 자신만의 색깔을 각인시키며 군 복무 이후 첫 복귀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