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두성, 옆구리 부상으로 입원… 최고 시즌에 제동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이 경기 도중 옆구리를 강하게 맞고 피 섞인 구토 증상을 보인 끝에 병원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올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던 장두성에게는 뼈아픈 악재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13일 “장두성이 정밀 검진 결과 폐 타박에 따른 출혈이 확인돼 4~5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수원 권선구 소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마친 뒤 부산으로 돌아가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두성의 부상은 전날인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장전 경기 도중 발생했다.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곧바로 도루를 시도했고, 이에 대응해 KT 투수 박영현이 던진 견제구가 장두성의 오른쪽 옆구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옆구리를 강타한 공은 외야 방향으로 굴절됐고, 장두성은 이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으나, 이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장두성은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피 섞인 구토 증상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변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는 스스로 몸을 일으켜 구급차에 탑승해 병원으로 향했지만, 정밀 진단 결과 출혈성 폐 타박상이 발견돼 입원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시즌 장두성은 롯데 외야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였다. 주전 외야수 황성빈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그는 61경기에서 타율 0.303, 출루율 0.364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장타보다는 정확성과 기동력을 살린 플레이로 타선의 활력을 불어넣었고, 팀의 3위권 경쟁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부상자 이탈이 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윤동희, 나승엽, 이호준 등 젊은 외야 자원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제는 사실상 외야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던 장두성마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롯데로서는 마운드뿐 아니라 외야진까지 줄부상 악재에 시달리는 셈이다. 특히 올 시즌 들어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 선구안이 조화를 이루던 장두성의 공백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타격이다.
한편 롯데는 지난 이틀간 KT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3위 자리를 수성했으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순위 유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장두성의 복귀 시점은 당분간 경과를 지켜본 뒤 결정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