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감보아, 6월 MVP 수상…“300만원 상금, 회식비로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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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보아 6월 MVP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감보아 6월 월간 MVP 선정됐다 (사진 출처 - KBO)
롯데 감보아 6월 MVP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감보아 6월 월간 MVP 선정됐다 (사진 출처 – KBO)

KBO 리그 6월의 주인공은 단연 감보아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확실한 성적과 존재감을 앞세워 월간 MVP를 차지하며 부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감보아는 6월 한 달간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 퀄리티스타트 4회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수훈 인터뷰에서 감보아는 활짝 웃으며 “정말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많은 팬들 앞에서 인정받는 느낌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MVP 상금 300만 원은 팀 회식비로 쓸까 고민 중이다. 팀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보아의 수상은 기자단 투표에서 사실상 일방적으로 결정됐다. 팬투표에서는 KIA 전상현이 21만 1595표로 1위를 차지했지만, 기자단 투표에서 단 1표만 얻는 데 그쳤다.

감보아는 기자단 35표 중 무려 30표(85.7%)를 얻었고, 나머지 4표는 레이예스에게 돌아갔다. 감보아는 팬투표에서도 10만 5152표를 얻으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수상은 2023년 4월 나균안 이후 롯데 선수로는 2년 2개월 만의 월간 MVP 수상이다.

감보아는 “레이예스가 4표밖에 못 받았다니 정말 놀랍다”며 “기자단에서 많은 표를 받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감보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만 뛰는 체계적인 루틴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는 매일 출근해서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르던 날이 많았다. 불펜이냐 선발이냐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확실히 5일 루틴을 지킬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그는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마이너리거의 삶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감보아는 “야구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서 항상 비시즌엔 걱정이 많았다. 세차하는 걸 원래 좋아했고, 형들과 함께 지내려면 수익도 필요해서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한국에 와서 생활도 안정됐다. 그는 “KBO 공인구가 내 손에 잘 맞고, 새로운 환경에 금방 적응하는 편이다.

지금은 ‘많이 더워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같은 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동생·친구·형 같은 표현도 익혔다”며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로는 6월 3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거둔 KBO 데뷔 첫승을 꼽았다.

이날 감보아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날 형들이 와줬고, 투구 내용도 좋아서 더욱 특별한 날로 남아 있다”고 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로는 삼성의 르윈 디아즈와 키움의 송성문을 꼽았다.

그는 “내가 레이예스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부산의 여름을 빛내고 있는 감보아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그는 “휴식을 잘 취하고 후반기에는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 팀에서 뛰는 것이 자랑스럽고, 내 야구가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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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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