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15주년 특집 레이스로 전설 잇는다

SBS의 대표 예능 ‘런닝맨’이 방송 15주년을 맞이하며 다시 한 번 한국 예능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오는 7월 11일, 첫 방송 이후 정확히 15년을 맞이하는 ‘런닝맨’은 그동안 끊임없는 진화와 시청자 사랑 속에 대한민국 최장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여름, 유재석을 중심으로 김종국, 하하, 지석진, 송지효, 이광수 등 개성 강한 멤버들이 한데 모여 ‘추격전 예능’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탄생시킨 ‘런닝맨’은 시청자들에게 매주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초창기 한 회 분량에 하루가 꼬박 들어가는 강도 높은 촬영, 대규모 게임과 초청 게스트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당시 예능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5년 동안의 여정은 화려했다. 2012년 7월 방영된 ‘아홉 개의 검’ 특집은 시청률 21.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현재까지 총 759회의 방송이 이뤄지며 국내 예능 프로그램 중 최다 회차 기록을 보유 중이다. 명실상부 ‘예능계의 전원일기’로 불릴 만하다.
‘런닝맨’은 지상파 예능이 점차 위축되는 OTT 시대에서도 그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웨이브에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올해의 예능’에 선정됐고, 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하는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서도 3년 연속 수상하며 브랜드 가치까지 인정받았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런닝맨’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중국판 ‘달려라 형제’를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공동제작 버전이 제작됐으며, 현재까지도 시즌제로 방송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공식 채널이 구독자 수 335만명을 돌파했고, 최고 조회수 영상은 36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270만명을 넘어서며 SNS 팬덤도 강력하다.
15주년을 맞은 ‘런닝맨’의 의미는 단순한 시간의 축적을 넘어, 그동안 함께해온 시청자와의 유대감에 있다.
유재석은 최근 15주년 녹화에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건 시청자 분들의 꾸준한 사랑 덕분”이라며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형인 PD 역시 “‘런닝맨’은 시청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20주년, 30주년도 함께하길 바란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런닝맨’ 측은 15주년을 기념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퀴즈 및 투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한정판 굿즈가 증정될 예정이며, 오는 13일 방송분에서는 15주년 특집 레이스가 공개돼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런닝맨’은 이제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한 세대를 관통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1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멤버들과 시청자, 제작진의 애정이 모여 이뤄낸 결과인 만큼,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전설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