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국제사진제 개막…‘뮤지엄 프로젝트’로 박물관의 의미 재조명

‘제23회 동강국제사진제’가 7월 11일부터 강원도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과 그 일원에서 개막해 80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사진제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고,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행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립 사진 전문 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의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Museum Project’를 주제로 한 국제주제전을 중심으로 총 12개의 전시와 다양한 교육,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박물관이 축적한 문화유산과 기억의 보존 방식, 그리고 대중과의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
국제주제전에는 한국의 구본창, 육명심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 세계 여러 박물관과 작가들의 아카이브 및 대표작이 전시된다.
‘알리나리 소장품’, ‘조지 이스트맨 뮤지엄’, ‘엘리엇 어윗’, ‘프레데릭 구테쿤스트’, ‘가브리엘레 바질리코’, ‘토마스 스트루스’ 등 각국의 주요 작품이 포함돼 있다.
특히 ‘토마스 스트루스’의 ‘Audience’ 연작은 관람객의 시선과 감정의 흐름을 포착해 뮤지엄이라는 공간 안에서 구성되는 인식의 과정을 탐구한다.
‘조지 이스트맨 뮤지엄’의 자료는 세계 최초 사진 전문 박물관의 보존 및 기술화 역사를 소개하며, ‘알리나리’ 형제의 기록은 박물관이 귀족의 전유물에서 시민의 공간으로 변모한 과정을 증언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구본창의 ‘Vessel’ 시리즈는 시간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사진을 통한 역사 보존 방식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엘리엇 어윗, 육명심, 프레데릭 구테쿤스트 등의 작품은 박물관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사진의 언어로 풀어낸다.
‘제23회 동강국제사진제’의 공식 개막식은 전시 시작 일주일 후인 7월 18일 오후 7시 동강사진박물관 야외 광장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9월 28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월요일은 박물관 휴관일이다.
보다 자세한 전시 및 행사 내용은 동강국제사진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