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적 항공기, 김해공항 착륙 중 산 초근접 비행…활주로 오착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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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항공이 김해공항 착륙 중 돗대산에 초근접 비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항 접근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화항공이 김해공항 착륙 중 돗대산에 초근접 비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항 접근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제공)
중화항공이 김해공항 착륙 중 돗대산에 초근접 비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항 접근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화항공이 김해공항 착륙 중 돗대산에 초근접 비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항 접근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제공)

김해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화항공 여객기가 지형물인 돗대산에 초근접 비행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항공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대만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중화항공 CI186편은 착륙 직전 선회비행(서클링 어프로치) 과정에서 돗대산과 약 700m, 지상과는 약 160m 거리로 근접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에 따르면, 이 여객기의 비행 경로는 지난 2002년 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돗대산과 충돌해 166명이 사망한 사고 지점과 유사한 위치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착륙을 지켜본 승객들은 창밖 풍경을 통해 기체가 산과 가까워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으며, 기체는 결국 두 차례의 시도 끝에 착륙에 성공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항공기 접근 방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문제의 원인은 해당 항공기가 일반적인 선회비행 경로보다 더 크게 궤도를 그리며 비행한 데 있다.

김해공항은 북풍이 부는 경우와 남풍이 부는 경우에 따라 착륙 방향이 달라지며, 특히 남풍일 경우 지형상 선회비행이 필수적이다.

김해공항은 양쪽에 위치한 신어산과 돗대산 등 산악지형 탓에 접근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외국 항공사 조종사들이 착륙을 포기하거나 활주로 오착륙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도 잦다.

실제로 중화항공은 이번 사고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 13일에도 김해공항에서 허가받지 않은 좌측 활주로(18L)에 착륙하는 준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착륙 준비 거리가 짧아지고, 시야 확보와 조종 판단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착오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만 해도 김해공항에서 두 차례 활주로 오착륙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중화항공 CI186편의 돗대산 초근접 비행과 활주로 오착륙 사례를 포함해 관련 항공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지형 특성에 따른 외항사 안전 지침 개선 여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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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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