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 2년 만에 서비스 종료

넥슨이 자사의 대표 레이싱 게임 지식재산권(IP)인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내세웠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를 출시 2년 만에 종료한다.
2023년 1월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한 이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글로벌 e스포츠 경쟁력을 앞세워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채 조용히 퇴장하게 됐다.
넥슨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는 16일 공식 개발자 노트를 통해 “‘카트라이더’ IP의 영속성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온 결과, 장기적으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재윤 디렉터는 “서비스 종료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며 “‘카트라이더’ IP의 재미를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로 ‘카트라이더 클래식’ 서비스가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속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아쉬움은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05년 출시된 국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뒤를 잇는 정식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 커스터마이징 기능, 크로스 플랫폼 지원 등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노렸다.
하지만 정식 출시 직후 사용자 수가 급격히 이탈하면서 부정적인 평가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용자 불만을 의식한 개발진은 그동안 게임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 콘솔 및 모바일 버전 종료, PC 전용 서비스로의 전환 등 다각도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서비스 안정화와 유저 확보에는 실패했다.
특히 e스포츠 기반의 성장 전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넥슨 내부에서도 사업 지속에 대한 고심이 깊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글로벌 전략 타이틀 중 하나로 출발했지만, 만족할 성과 없이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넥슨은 클래식 시리즈 부활을 통해 과거 원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이용자 기반을 다시 확보하려는 계획으로 전환한 상태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이 앞으로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통해 어떤 방향성의 콘텐츠를 선보일지가 관건”이라며 “원작의 감성과 경쟁성, 캐주얼 요소를 얼마나 세련되게 계승하느냐가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