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12억이라니?” 일주일 만에 5억 폭등…전셋값 급등한 서울 지역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인기 단지의 전세 가격이 단기간에 수억 원씩 뛰면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까지 신규 공급이 극도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 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세가는 지난 2일 기준 약 6억 7,700만 원에서 최근 12억 5,000만 원으로 단 일주일 만에 5억 7,000만 원 이상 급등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는 대규모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인근 전세 매물이 급감한 데
따른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보통 신축 아파트 입주 시 인근 전세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나, 서초구는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뛰어나 빠르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세 가격이 오히려 치솟았다.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마포자이더센트리지’ 아파트도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 가격이 5월 마지막 주 7억 1,900만 원에서 10억 3,000만 원으로 3억 원 이상 상승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역시 같은 평형대 전세 가격이 9억 4,500만 원에서 12억 원으로 한 주 만에 2억 5,500만 원 넘게 뛰었다.
해당 단지들의 전세 매물은 급감하고 있으며, 마포자이더센트리지의 경우 4월 대비 전세 매물이 57% 이상
줄었고, 헬리오시티 역시 전세 매물이 15% 이상 감소했다.
서울 전역의 평균 전세 가격도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5억 7,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200만 원 올랐다.
특히 강남권 전세 가격은 서울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6억 4,400만 원에 달했으며, 서초구는 무려 10억 5,700만 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급등하며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공급 부족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는 매년 최소 4만 7,000가구 이상의 신규 공급이 필요하지만, 내년 예정된 공급 물량은 고작 4,000~7,000가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신규 입주가 급감하는 ‘공급 절벽’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전세 시장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는 “2024년까지 입주 물량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2025년부터 급격히 감소할 예정이어서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서울 내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져 전세난이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서울 전세 시장은 단기 급등과 함께 장기적인 공급 부족 문제까지 겹쳐 주택 임차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10억 원 이상 전세가 형성된 일부 고가 아파트에서는 전세난이 더욱 심각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시장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속해서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공급이 늘어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전세 가격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세 수요자들은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다양한 대체 주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임차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시작될 공급 절벽 현상은 전세 가격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세난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부동산 시장과 정책 당국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