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혐오 논란 완전 개선…창작 자유와 사용자 보호 균형 강화로 신뢰 회복 나서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불거진 여성혐오 논란 ‘이세계 퐁퐁남’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운영 원칙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개편은 창작의 자유와 사용자 보호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를 균형 있게 지키겠다는 네이버웹툰의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운영 정책과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며, 만화 산업 전문가 및 창작자, 사용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위원회는 창작자와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된 운영 원칙을 마련했고, 이를 지난 12월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날부로 외부 자문위원회의 공식 활동은 종료됐으나, 네이버웹툰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가이드라인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이세계 퐁퐁남’은 결혼 전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을 경멸하는 온라인 속어 ‘퐁퐁남’을 제목에 사용하며, 성차별과 여성 혐오 논란을 촉발시킨 작품이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해당 사건을 계기로 단순히 문제 게시물을 제재하는 수준을 넘어 플랫폼 전반의 운영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데 착수했다.
개정된 ‘게시물 및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는 인종, 국가, 민족, 성별, 성적 지향, 종교, 장애, 질병 등 다양한 이유로 특정 집단이나 구성원을 차별하거나 폭력을 선전하는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는 조항이 추가됐다.
특히 혐오 표현 기호를 맥락 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어, 보다 세밀한 콘텐츠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부적합 게시물을 게시한 계정에 대해서는 게시물 삭제 뿐 아니라 이용 제한 조치를 함께 시행해 문제의
재발을 차단하는 한편, 자율적인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도록 했다.
이번 원칙은 작가 홈, 댓글 등 모든 사용자 게시물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되며, 사용자와 창작자 모두가 더욱
건강한 환경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외부 자문위원회는 개정 작업 과정에서 약 150명의 창작자와 1,000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실제 창작자 및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 보호 강화, 장르적·맥락적 허용 범위 명확화, 선정성과 폭력성 관련 세부 표현 기준의 구체화 등 다방면에서 가이드라인의 현실성과 실효성을 높였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플랫폼과 창작자가 균형 있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 목표다.
앞으로 네이버웹툰은 주기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검토·개선하고, 웹툰자율규제위원회와 협력해 업계 내 자율규제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웹툰 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네이버웹툰의 정책 개편은 혐오 표현 및 차별적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플랫폼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작의 자유와 이용자 보호라는 상충하는 두 가치 사이에서 실질적인 균형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웹툰 산업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외부 자문위원회 위원들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이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웹툰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앞으로도 플랫폼과 창작자, 이용자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이번 변화는 앞으로도 창작자와 이용자가 서로 존중하며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걸음이다.
동시에 플랫폼이 책임감 있는 운영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네이버웹툰은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을 통해 웹툰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