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글로벌 앱 전면 개편…AI 추천·숏폼 도입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탐색 경험을 강화하고자 글로벌 앱(한국어·일본어 제외)을 전면 개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은 마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듯한 직관적이고 몰입도 높은 방식으로 웹툰을 탐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글로벌 앱 개편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추천 기능과 온보딩 화면 개선이다.
이용자의 취향과 이용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웹툰을 제안하는 AI 추천 시스템은 한국 앱의 ‘알아서 딱’ 기능과 유사하며, 이를 통해 개인화 경험을 대폭 강화했다.
네이버웹툰은 업데이트 효과를 분석한 결과, 테스트 그룹의 에피소드 열람 수가 약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탐색 경험의 개선이 실질적인 콘텐츠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또한 이번 개편에서는 신작과 실시간 인기 콘텐츠의 주요 장면을 숏폼 트레일러 형식으로 제공하는 ‘뉴&핫’ 탭이 도입됐다.
이 기능은 기존의 썸네일 이미지보다 시각적 몰입감을 높이고, 세로형 스와이프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탐색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장르별로 콘텐츠를 구분하는 구조도 함께 개선되어 신규 이용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완결 시리즈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몰아보기’ 기능도 이번에 추가됐다.
MZ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착안한 이 기능은 사용자 편의성과 몰입도를 높이고, 전체 콘텐츠 이용률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창작자의 수익 기회를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사업리더는 “이번 앱 업데이트를 통해 웹툰을 처음 접하는 신규 이용자부터 기존 이용자까지 누구나 쉽고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발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탐색 경험 전반을 개선했다”라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며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발언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세로 스크롤 포맷을 앞세워 디지털 만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
약 5500만 개의 웹툰·웹소설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1억 6640만 명에 달한다.
이번 글로벌 앱 개편은 사용자 경험뿐 아니라 창작자 생태계 전반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김기현 교수는 “Z세대 등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이용자가 늘면서, 숏폼 트레일러를 활용한 탐색 기능은 콘텐츠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신규 이용자 유입에도 효과적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특히 기존의 정적인 콘텐츠와 달리 동적 멀티미디어를 접목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글로벌 웹툰 시장을 선도해 온 네이버웹툰이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고도 말했다.
북미 매체 더 앵클러는 “웹툰은 틱톡처럼 스크롤 방식으로 탐색하지만, 짧은 영상 대신 몰입감 높은 일러스트 스토리로 독자를 끌어들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글로벌 주목은 실적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3년 북미 및 기타 지역에서 1억 5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1억 82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9% 성장해 한국과 일본 외 지역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