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09년생 미드필더 기타하라, FC도쿄 역대 최연소 프로 입단

일본 축구에 새로운 기대주가 등장했다. J리그 FC도쿄가 2009년생 미드필더 기타하라 마키와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FC도쿄는 지난 7일 오전 7시 7분, 기타하라와 프로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 역시 ‘7’이 두 번 반복된 상징적인 ‘77번’으로 배정됐다. 이날은 기타하라가 만 16세가 되는 생일로, 의미를 더했다.
기타하라는 계약 발표 직후 도쿄 고다이라시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일에 프로 선수가 돼 매우 기쁘고, 동시에 책임감도 느낀다”며 성숙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로써 2017년 당시 16세 4개월 28일에 프로 계약을 체결했던 쿠보 겐유(현 레알 소시에다드)를 넘어 FC도쿄 역사상 최연소 프로 선수가 됐다.
기타하라는 이미 지난 3월 1일 J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당시 만 15세 7개월 22일이라는 나이로 J리그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이후 현재까지 J리그 무대에서 총 7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차근차근 쌓고 있다.
174cm, 66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테크니션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 순간적인 탈압박이 장점으로 꼽히며, 클럽은 물론 일본 축구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특히 그는 “득점과 어시스트 등 구체적인 수치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타하라는 FC도쿄를 넘어 유럽 진출이라는 더 큰 꿈도 품고 있다.
그는 “먼저 FC도쿄에서 J리그 우승을 이루고 싶고, 이후 유럽 무대에 도전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월드컵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꿈도 있다”고 당찬 미래 계획을 전했다.
이에 대해 FC도쿄 시게야 가와기시 대표는 “해외 진출 의지가 있다면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타하라는 일본 연령별 대표팀(U-15, U-17)을 차례로 거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는 벨기에 국가대표이자 맨체스터 시티 소속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를 꼽았다.
그는 “부모님께서 항상 강조하신 ‘겸손과 감사’라는 가치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인성과 태도 면에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록 갱신을 넘어, 일본 축구 유망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아직 16세에 불과한 기타하라 마키는 앞으로의 성장을 통해 일본은 물론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FC도쿄는 물론 일본 축구계 전체가 그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