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7월 3일 포항 메디컬 테스트… 이적 마무리 수순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기 위한 마지막 관문에 돌입한다.
기성용은 오는 7월 3일 포항의 공식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테스트를 통과하면 포항행이 공식 확정될 전망이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26일 “기성용과 서울 구단 간의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된 뒤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식 등록과 발표는 테스트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성용은 서울과의 결별을 확정지은 상태이며, 계약해지 후 자유계약(FA) 자격으로 포항 이적 절차를 밟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5일 FC서울을 통해 팀과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서울 구단은 “기성용이 이번 시즌 선수단 운영 계획에서 제외된 점을 확인한 뒤 더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며 “서울은 선수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이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과의 오랜 인연을 정리한 기성용은 “팀의 계획에서 제외됐다는 말을 듣고 은퇴를 고민했지만, 주변 만류와 더 뛰고 싶은 마음에 다시 결심했다”며 “포항 박태하 감독이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고, 그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1989년생인 기성용은 FC서울에서 프로 무대를 시작해 스코틀랜드 셀틱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뒤 2020년 친정 서울로 복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출전이 줄었고,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는 전력 외 통보를 받으며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
특히 박태하 감독이 직접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영입을 요청한 것이 기성용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베테랑 미드필더의 경험과 조율 능력은 후반기 상승세를 노리는 포항에 있어 전력 보강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기성용과 은퇴 이후에도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전하며 “향후 은퇴식은 반드시 함께 할 것이며, 지도자로서의 도전도 구단이 조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의 포항 입단은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공식화될 예정이다.
그가 메디컬을 통과하고 포항 선수로 등록된다면, 후반기 K리그1에서의 활약은 물론, 친정 서울과의 리턴매치에서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과 포항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기성용은 해당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적이 마무리되면 후반기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