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적 7월로 연기… 서울 팬들, 응원 보이콧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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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포항 이적 연기
기성용 포항 이적 7월로 연기 (사진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성용 포항 이적 연기
기성용 포항 이적 7월로 연기 (사진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의 중심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논란이 불거졌다.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오랜 시간 활약해온 기성용포항 스틸러스 이적이 사실상 7월로 연기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기성용 더비’도 미뤄졌다.

이에 반발한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은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며 구단과 감독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26일 “서울 측으로부터 이적 관련 서류를 전달받은 것은 맞지만, 메디컬 테스트 일정이 선수단 휴가와 겹쳐 7월 3일로 잡히면서 입단 발표도 그 이후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적이 확정된 상황에서 공식 발표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FC서울에 대한 포항의 일정 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기성용이 출전하거나 벤치에 앉는다면 양 구단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 ‘기성용 더비’로 불리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대결이 되는 만큼, 포항은 선수 등록 시기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기성용의 서울 상대 첫 경기는 10월 18일 33라운드로 미뤄지게 됐다.

기성용은 지난 25일 FC서울과의 계약을 조기 해지하면서 2년 6개월 간의 복귀 생활을 마무리했다.

서울 구단은 “은퇴 이후 지도자로 도전할 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향후 은퇴식까지 약속하는 등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모범적인 사례로 남기려 했다.

그러나 구단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반발은 거셌다. 서울의 서포터즈 조직인 ‘수호신’은 구단과 김기동 감독이 이적 과정에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수호신은 성명을 통해 “26일까지 구단의 입장 표명을 기다렸지만 명확한 해명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감독과 단장, 서포터즈 전원이 참여하는 간담회가 마련될 때까지 공식 응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기동 감독이 불참한 채 진행되는 설명회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오는 29일 열리는 서울과 포항의 맞대결은 기성용 없는 ‘침묵의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팬들의 응원 없는 경기장은 K리그1의 무게감을 더욱 강조하는 아이러니한 장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포항은 기성용 영입을 통해 중원 강화를 노리는 동시에, 하반기 팀 전력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FC서울과의 전격 결별 이후 기성용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K리그 후반기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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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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