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또 사과… 재정 건전화 위반 2년 연속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구단주 강기정)가 다시 한 번 대국민 사과에 나선 이유는 이번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정한 재정 건전화 제도를 위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광주는 29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과는 단순한 운영 실수가 아닌, 제도적인 재정 기준을 반복적으로 어긴 데 따른 것이다.
광주는 2024시즌 재정 운영 결과 약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출이 수입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연맹의 재정 건전화 제도를 어긴 셈이다.
연맹은 2023년부터 이 제도를 강화해, 구단의 수익 대비 지출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광주는 이에 대해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따른 선수단 확장과 인건비 상승으로 필수 지출이 증가한 반면, 수입 증가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입장 수익, 이적료, 상품 판매 등 다양한 항목에서 수입이 2023년 150억원에서 2024년 214억원으로 64억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발생한 점은 구단 운영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는 2025년부터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자체 수입을 확대해 더 이상 채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연차별 채무 상환 계획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는 “팬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책임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팬들과 축구계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이번 사안이 단발성 위반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크다.
실제로 광주는 지난해에도 같은 재정 건전화 제도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지출 과다’가 문제였고, 이에 대해 구단은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올해 다시 동일한 문제가 재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시행 중인 재정 건전화 제도는 모기업 및 지자체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기존 K리그 구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구단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하면 징계가 가능하다.
선수단 인건비는 구단 수익의 7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유럽 주요 리그들이 채택한 재정 페어플레이(FFP) 정책과 유사한 개념이다.
한편 광주는 최근 알바니아 국가대표 출신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도 FIFA 규정상 의무인 연대기여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국제기구와의 업무 처리에 있어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운영 신뢰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과는 단순한 유감 표명이 아니라 광주FC가 스스로 내세운 ‘책임 있는 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운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필요성이 크다.
팬들과 축구계 모두는 구단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