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하안주공6·7단지 재건축 시동… 32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광명시 하안동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한국토지신탁이 광명 하안주공 6·7단지 특별계획구역의 정비구역 지정 및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완료하며, 해당 지역은 대규모 재건축 추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통과했다.
이번 사업은 두 단지를 통합해 32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하는 통합 재건축이다.
하안주공 6단지는 1260가구, 7단지는 1342가구로 현재 총 2602가구 규모이나, 재건축 이후 약 600가구 이상 증가된 형태로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이번 지정 신청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신탁사 특례 조항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정비구역 지정과 사업시행자 지정을 각각 별도 절차로 진행했으나, 신탁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할 경우 두 절차를 동시에 신청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돼 행정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이러한 방식은 신속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며, 공공의 신뢰도와 행정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하안주공 6·7단지는 지난 5월 23일부터 지정 신청 접수일까지 단 20일 만에 전체 소유자 동의율 75.5%를 달성했다.
동의율 50% 돌파까지 8일, 67% 돌파까지 12일이 걸릴 정도로 추진 속도도 빨랐다.
이번 추진의 배경에는 2023년 3월 광명시가 하안택지지구 전체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하면서 통합 정비가 가능해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해 7월, 하안주공 6·7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조건부 재건축 가능 판정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한국토지신탁이 신속하게 정비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향후 일정은 주민공람,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정비구역 및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재건축 설계와 착공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이번 재건축은 주민들의 높은 참여율과 단합된 의지 덕분에 가능했다”며 “광명시와 긴밀히 협의해 연내에 정비구역 지정과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가 완료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안택지지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대규모 주거지로, 이번 재건축을 통해 광명시 내 신주거벨트 조성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광명·시흥 3기 신도시, KTX 광명역, 수도권 서남부권 광역 교통망과 연계돼 재건축 후 높은 주거 가치가 예상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