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262일 만에 첫 승… 두산 2연승 발판

지난 시즌 다승왕의 위용을 되찾은 두산 베어스의 곽빈이 드디어 2025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곽빈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7승 3무 39패를 기록해 9위 자리를 지켰다. 최하위 키움(20승 2무 50패)과의 격차는 9경기로 벌어졌고, 8위 NC(29승 4무 33패)와의 차이는 4경기로 좁혔다.
무엇보다 두산 팬들에게 가장 고무적인 소식은 곽빈의 완벽에 가까운 복귀 투구였다.
이날 곽빈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무볼넷 3탈삼진 2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강한 제구력을 증명했고, 최고 시속 153km의 강속구는 여전한 구위를 과시했다.
투구의 70% 이상인 67개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전체적인 밸런스도 완벽에 가까웠다.
곽빈이 정규시즌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지난해 9월 26일 롯데전 이후 정확히 262일 만이다.
지난해 15승으로 삼성 원태인과 함께 다승왕에 오른 곽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경기로 자신감 회복에 성공했다.
두산 타선 역시 결정적인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내며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말에는 상대 1루수 실책과 양의지의 외야 플라이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기연 타석 때 상대 3루수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추가점을 뽑았다.
5회에는 선두 정수빈이 단타로 출루한 뒤 키움 선발 정현우의 1루 견제 실책을 틈타 무사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오명진의 내야 땅볼 타구에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 3점 모두 수비 실책이 동반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두산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키움은 경기 내내 따라붙는 흐름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가 부족했다.
선발 정현우는 4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으나,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될 만큼 수비의 도움이 아쉬웠다. 수비 실책만 세 차례가 발생하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두산으로서는 토종 에이스의 복귀 첫 승은 그 자체로 희소식이다. 시즌 중반 이후 반등을 노리는 팀에 있어 곽빈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곽빈이 지난 시즌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