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출연자, 악플에 폐업 후 단절… 눈물의 고백 (오은영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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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원테이블 오은영 스테이
과거 골목식당 출연자였던 원테이블 사연자가 출연해 화제다 (사진 출처 - MBN '오은영 스테이')
골목식당 원테이블 오은영 스테이
과거 골목식당 출연자였던 원테이블 사연자가 출연해 화제다 (사진 출처 – MBN ‘오은영 스테이’)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한 사연자가 방송 이후 악플로 인해 식당을 폐업하고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아온 사실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3일 첫 방송된 MBN 예능 ‘오은영 스테이’에는 총 8명의 사연자가 출연했으며, 그중 ‘원테이블’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사연자는 2018년 ‘골목식당’ 해방촌 신흥시장 편에 등장했던 인물이다.

당시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하며 백종원과 첫 만남부터 강도 높은 혹평을 받은 바 있다.

백종원은 해당 방송에서 “그냥 집에 손님 초대해서 만든 음식 같다”며 “먹을수록 화가 난다. 폐업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후 원테이블 사연자는 방송 속 장난스러운 이미지와 더불어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며 악명 높은 캐릭터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해당 사연자는 “방송 이후 장난스럽게 편집된 캐릭터로 인해, ‘돈 개념 없고 생각 없는 애’, ‘레시피만 바라는 X’, ‘X신 같은 X이’ 등 모욕적인 메시지를 매일 받았다”며 악플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고백했다.

그는 “죽고 싶었겠다”, “살기 싫을 것 같다”는 비아냥을 들을 때마다 실제로 “내가 진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감당하지 못한 그는 식당을 폐업하게 됐고,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를 가두게 됐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그것조차 논란이 될까 봐 말할 수 없었다.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결국 혼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런 극심한 심리적 고립은 연인과의 이별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4년간 교제하던 연인이 다른 여성과 바로 결혼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1년 동안 사회와의 단절 상태로 지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는 “불특정 다수로부터의 공격은 예측할 수 없기에 세상에 대한 불신과 자기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며 심리적 메커니즘을 진단했다.

또한 “상실은 우울을 동반하고, 우울 위에 분노가 쌓이며 그 감정을 술이나 자해 같은 방식으로 표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악플은 보지 않는 것이 답이며, 잘 모르는 사람과는 악연을 맺지 말고 흘려보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이제는 원래의 나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송을 통해 다시금 ‘방송 출연자에 대한 온라인 비난과 악성 댓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이 소비하는 예능 콘텐츠 이면에, 출연자가 감내해야 할 심리적 후유증과 사회적 단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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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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