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PC방 앞 대기까지”…아이들 향한 불안과 과잉보호 고백

배우 고소영 이 자녀를 향한 깊은 애정과 동시에 불안을 동반한 과잉보호 경험을 털어놓으며
엄마로서의 솔직한 속마음을 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특집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서 그는 한 사연자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마흔 살이 된 지금까지도 밤 10시 통금을 지켜야 한다는 한 참가자가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참가자는 어머니가 “결혼해도 딸을 놓을 수 없을 것 같아 함께 살아야겠다”고 말해온 사연을 전했다.
이에 대해 고소영은 “엄마의 입장도 약간은 이해가 간다”며, 자신 역시 자녀를 향한 과보호 성향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고소영은 “저는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아이들 모든 학원을 끊었다. 공부보다 중요한 건 집에 있는 거라고 여겨서였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아들이 친구들과 PC방 간다고 하면, 혹시 부를까봐 그 앞에서 기다리며 차 안에 앉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이가 필요로 하는 순간 바로 응답하기 위해 자리를 뜨지 못했던 엄마의 심정을 조심스레 내비친 것이다.
고소영의 고백에 오은영 박사 역시 따뜻한 시선으로 그의 불안을 공감했다.
오 박사는 “부모의 마음은 언제나 아이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 연결이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부모 자신도 고통스럽고 아이에게도 무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방송은 단순한 육아 상담을 넘어, 부모와 자녀 간 ‘심리적 거리’의 중요성을 짚으며 많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고소영이 털어놓은 개인적인 고백은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떠나 ‘엄마’로서의 흔들림과 고민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또한, 이 장면은 현재 학부모들이 자녀를 대할 때 겪는 불안과 과보호의 경계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게
한다.
통제와 보호 사이의 균형, 그리고 아이의 자립을 위한 부모의 감정 조절이 중요한 시점임을 보여준 사례로서
의미를 지닌다.
고소영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배우 장동건과 2010년 결혼해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화려한 외모 뒤에 숨은 한 엄마의 고백은 많은 부모들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전한 방송이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