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마비 부른 사다리차, 운전자 ‘음주 운전’ 적발

13일 오전 서울 경의중앙선 가좌역~신촌역 구간 열차 운행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며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졌다.
열차 운행을 마비시킨 원인은 이삿짐 운반용 사다리차가 선로 쪽으로 넘어지며 전기공급선을 건드린 사고였으며,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서 음주운전 수치가 측정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울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9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나르던 사다리차가 중심을 잃고 인근 경의중앙선 선로로 전도되면서 열차 전차선과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선로는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부를 연결하는 주요 노선으로, KTX를 포함한 고속철과 일반 전동열차가 함께 운행되는 구간이다.
사고 직후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즉시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긴급 복구 작업에 돌입했으나, 전기공급선 손상으로 인해 열차 운행이 한동안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울역 및 용산역을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열차 일부는 운행 중이나, 가좌역과 신촌역 사이 구간을 통과하는 모든 열차는 일시 중단됐다”며 “열차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코레일톡 등으로 운행 상황을 반드시 확인한 후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의 책임자인 사다리차 운전자 A 씨는 40대로, 사고 발생 직후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정지 수치인 0.03~0.08% 사이에 해당하는 수치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전날 저녁 8시쯤 소주 1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A 씨의 음주 상태가 사고에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날 사고로 수많은 시민들의 출근길이 중단되고, 전 구간 운행에 영향을 받은 만큼 시민 불만도 폭증했다.
특히 열차뿐만 아니라 가좌역 일대 도로도 통제되면서 주변 차량 소통까지 크게 지장을 받았다.
서울시는 긴급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가좌역∼신촌역 구간이 사다리차 전도 사고로 인해 양방향 통제된 상태”라고 공지하며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했다.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과실로 인한 공공시설 손괴 혐의 등으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사고의 고의성 여부 및 추가 법적 책임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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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