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필수 아이템, 에어컨.

푹푹 찌는 날씨 속에서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냉방기기는
더위 속 피난처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시원함에만 집중한 나머지,
건강의 균형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유 없이 계속되는 두통, 속 불편함, 몸살 같은 증상이
과도한 냉방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심코 지나쳤던 여름철 건강의 적신호,
‘냉방병’ 에 대해 알아보겠다.

‘냉방병’ 이란?

냉방병은 특정한 질환을 나타내는 명칭은 아니지만,
냉방 환경에서 나타나는 여러 신체 증상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낮거나 장시간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감기와 유사한 증상부터 소화기 장애, 근육통, 두통,
전신 무기력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냉방병의 증상

냉방병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가벼운 감기 증상(콧물, 기침, 오한)
• 두통, 어깨·목 주변의 근육통, 신경통
• 복부 냉감, 소화불량, 설사, 구역질
• 수족냉증, 생리통 악화(여성의 경우)
• 전신 권태감, 불면, 피로감

누가 더 조심해야 할까?

냉방병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

• 야외 활동과 실내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직장인
• 근무시간 내내 실내 냉방 환경에 머무는 사무직 종사자
• 신체 기능이 약한 노약자 및 어린이
• 면역력이 저하된 만성질환자, 임산부

이들은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이 떨어지거나
체온 조절에 민감하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 변화에 쉽게 반응한다.

냉방병은 왜 생길까?

냉방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 세 가지다.

실내외 온도차

실내 온도가 바깥보다 너무 낮으면,
인체는 이를 따라잡기 위해 자율신경계를 지속적으로 가동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자율신경계가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 저하와 함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습도 저하

냉방기는 실내 공기 중 수분을 응축해 온도를 낮추므로
장시간 가동 시 실내 습도가 30~40%까지 떨어진다.

이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세균 감염

에어컨 내부 냉각수가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경우, 에어컨 작동 시 공기 중으로 퍼져 사람에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고열, 근육통, 설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노약자나 면역저하자는 특히 위험하다.

냉방병 예방법

냉방병은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를 5~6℃ 이내로 유지

실내 온도는 24~27℃ 사이로 유지하고,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하루 3회 이상 환기

창문을 닫은 채 냉방기를 계속 가동하면
공기 중 오염물질이 실내에 쌓인다.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
하루 3번 30분씩 환기를 실시해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자.

냉방기기 청소는 1~2주 간격으로

필터에 쌓인 먼지, 세균, 곰팡이는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방치한 냉방기를 가동하기 전에는
반드시 청소하고, 필터는 2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실내 습도 관리

에어컨 가동 시 가습기나 젖은 수건, 화분 등을 활용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

얇은 겉옷 준비

실내에서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가디건이나 담요 등을 준비해
체온 유지를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원함 뒤에 숨은 불편함, 냉방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고,
자주 환기하고, 작은 겉옷 하나를 챙기는 습관만으로도
우리 몸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난히 덥고 오래갈 예정인 올여름, 시원함과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스마트한 냉방 습관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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